사보루 전력 주제: 장마철, 눅눅함(현대물) 장마철이라면서 일주일 내내 습한 날씨만 계속 이어지더니 오늘이 되어서야 부슬부슬 내리던 빗방울은 곧 굵어져 촉촉했던 땅을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. 무겁게 짓누르는 눅눅함이 비로 인해 내려가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보다 나를 억누르는 것은 네가 아닐까—. 행복에 겨워 너의 존재가 소중한지도 모른 채 언제나 내 옆에 있...
-1- “조현병이네요. 아직 초기증상이고요.” “뭐라고요?” “정신분열증이요. 사진 보이시죠? 오른쪽은 일반인의 뇌고 왼쪽이 도플라밍고 씨의 뇌에요. 일반적으로 CT촬영을 통해서 차이점을 두는데 뇌 신경물질인 도파민이 여기, 이 부위에서 이상을 보이는 걸로 설명을 드립니다만 아직 초기증상이니 약물복용과 심리적인 치료를 우선시 하세요.” 의사는 무미건조한 목...
-1- 나는 그 날 공허함을 채워줄 우주를 찾았다. 주변의 빛을 차단할 검은 커튼을 달아 놓고 약간의 틈 사이로 별을 관측할 수 있게끔 세워둔 천체 망원경을 통해 우연히 그를 발견했다. 깔끔하게 넘긴 검은 머리, 어쩌다 났는지 모를 얼굴 한 가운데에 난 상처, 고급스러워 보이는 갈색의 시가를 문 탓에 살짝 벌어진 입술. 그 모습은 흡사 블랙홀이었다. 나는 ...
네가 내게 웃음 지어줬던 그 날이 좋았다 때로는 냉정한 모습을 보여줬던 그 날도 좋았다 아무 말 없이 사라졌던 그 날은 슬펐지만, 그래도 좋았다. 자존심 따위는 멀리 내던진 지 오래였다. 어느 날 왔다가 갑자기 사라진 네가 원망스러웠지만 그조차도 좋았다. 나를 바라봐주던 그 눈빛엔 사랑한다는 말이 담겼다 생각했고 “상디.”하고 불렀던 너의 담담한 목소리는 ...
편지 너를 떠올리고 그리워하며 붙잡으려는 나 자신을 보는 게 때로는 바보 같고, 네가 지치거나 힘들어하고 포기하려는 그 모습을 보는 게 언제나 힘이 들어. 한없이 다정했다가도 냉정해진 네 모습을 보면 때로는 내가 무얼 잘못한 걸까 생각도 하지만, 그러다 사랑스럽다는 눈빛으로 날 봐주는 네가 너무나 좋고 너무 설레서 기뻐 매일이 행복해. 가까이에서 너의 심장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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